LG전자가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 업체로 변화하고 있다. 2013년 자동차 부품(VC·vehicle component) 사업본부를 인천 송도에 세우고 차량용 내장재, 내비게이션(길 안내 시스템), 전기차용 배터리 팩 등을 생산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VC디자인연구소’를 서울 서초 R&D 캠퍼스에 설립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초대(初代) 연구소장으로는 일본 자동차 업체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티니’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지난달 LG전자에 합류한 최상원 상무가 선임됐다.
업계에 따르면 VC 디자인연구소는 현재 30여명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됐고, 향후 인력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자동차 램프, 내장재 등 부품 디자인과 내비게이션, 음향 기기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의 이용 편의성을 강화하는 UX(사용자 경험) 개발 등에 주력한다.
VC 디자인연구소 설립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기 위한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TV·생활가전은 각각 MC 디자인연구소, HE 디자인연구소, H&A 디자인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별도 조직을 두고 있다. 제품 개발은 각 사업본부에서 담당하지만, 제품의 모양부터 사용자 경험(UX), 이용 편의성 등은 모두 각 디자인연구소에서 전담하는 구조다. 지금까지 VC사업본부는 별도 디자인 조직이 없었다.
VC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 매출 4508억원, 3분기에는 4786억원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계약도 연이어 수주했다. 작년 12월 독일의 고급차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무인차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 1월에는 구글이 개발 중인 무인차에도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손잡고 전기차 ‘쉐보레 볼트 EC’에 핵심 부품 11종을 납품하기로 했다. 작년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올해는 최소 50%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달한 다른 사업 영역과 달리 자동차 부품은 무인차, 전기차 등 차세대 모델로 발전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디자인 연구소 설립 역시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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